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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왜 (그) 교회에 나가시나요?

우리는 왜 그 교회를 나가게 되었을까?

 

당신은 왜 그리스도인 되었나요? 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신앙, 종교적 가치관 등 한 개인이 가진 믿음의 다양한 형태와 내용에 대해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목회자는 물론이고, 여러 신학자, 역사 속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그리스도인들에서 익명의 평범한 그리스도인들까지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에 대해 많은 질문과 답을 해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작고한 영국 성공회의 저명한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저술가인 존 스토트 또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책으로 출간한 바 있습니다 (존 스토트,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 IVP, 2004).

그렇다면 조금 다른 결의 질문을 던져본다면 우리는 어떤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요? 예컨대, ‘당신은 왜 교회에 다니나요?’ 혹은 조금 더 자세히, ‘당신은 왜 그 교회에 나가시는 겁니까?’ 처럼요. 당신은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나요? 라는 질문과 비슷하지만 사뭇 다른 이야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던져봤습니다. - 당신은 왜 (그) 교회에 나가시나요?

가장 먼저 궁금했던 것은 ‘당신이 지금 다니는 교회는 어쩌다 나가게 되었나요?’ 였습니다.

의외의 대답이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는데요. 응답자의 20%가 현재 출석하는 교회에 나가게 된 이유를 ‘집과 가까워서'라고 답했습니다. 비슷한 수준의 응답자가 집과 가까운 이유로 장기간 교회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답했습니다. 근소한 차이로 지금의 교회를 선택한 이유로 ‘목회자의 설교'를 꼽았습니다. 거칠게나마 정리하면 집과의 거리가 용이하면서 설교 내용이 좋은 교회를 선택하고 정착했다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결과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분화가 나타납니다. 세대별로 교회를 선택하고 정착한 결과가 조금씩 달랐기 때문입니다. 20~30대는 교회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집과 교회의 ‘거리’를, 40~50대는 담임목사의 ‘설교'를, 60대 이상 노년층은 목회자의 ‘인품'을 중요하게 뽑았습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편리성에 무게를 두고, 이후 세대일수록 설교 중심적 교회 생활 형태를 보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당신이 다니는 그 교회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라고 물었습니다.

교회 정착을 결정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예배 분위기’가 가장 높았고, 차례로 ‘담임 목사’의 인격, 태도, 자질, 그리고 ‘교회 시설'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배 분위기가 교회 정착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 일견 이해하기 어렵지 않으나, 분위기라는 것이 한 두 가지로 설명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예배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정착한 것인지,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를 찾아 그곳에 정착한 것인지 정확하게 알기는 어려웠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하나 또 한 가지 있습니다. 예배 분위기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음악'일 텐데요. 현대적 악기를 동원한 노래와 음악은 모든 교회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젊은이들을 위한 예배 모임에선 필수 요소입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는 조금 다른데요. 60% 이상의 응답자들이 ‘찬송가'를 통해 드리는 예배가 현대 ‘복음성가'를 부르는 예배보다 더 높은 만족을 준다고 답했습니다. 현대 예배 기획자들이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입니다.

 

교회에 대한 전체적인 만족도는 어떨까요?

각각의 만족도를 100점으로 환산했을 때 전체 교회 만족도는 60점을 조금 넘었습니다. 불행히도 2012년의 조사때보다 약 20%가량 하락한 결과입니다. 예배 분위기, 설교와 같은 것들이 교인들에겐 여전히 중요한데, 그 모든 만족도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 하락의 속도가 의미심장하게 느껴집니다. 일례로 응답자의 절반만이 현재 다니는 교회를 계속 다닐 의향이 있으며, 약 30%의 응답자는 교회를 떠날 생각을 할 때가 있고, 5%정도의 교인은 이내 교회를 떠나겠다고 마음 먹은 상태라고 답했습니다. 혹, 교회를 옮기겠다면 응답자의 대다수가 500명 이내의 중형 교회라고 답한 점도 흥미롭습니다. 교인들은 대다수의 목회자들과 달리 그다지 대형교회를 원하지 않는다는 방증이겠지요

 

‘그 교회'를 선택한 계기는 우리가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요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적당한 예배 분위기, 취향에 따른 설교 스타일, 품성이 건강한 목회자, 적당한 교회 시설과 집과의 거리 등, 우리의 상식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교회를 떠났지만, 신앙은 지키고 있는 이른바 ‘가나안 성도'들은 어떨까 말이지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습니다. 혹, 교회에 다시 나갈 의향이 있다면, 어떤 교회에 가고 싶습니까?

스스로를 가나안 성도로 칭한 응답자들 가운데 46%정도는 ‘신앙과 생활이 올바른 목회자'가 있는 교회를 뽑았습니다. 나머지는 비슷한 비율로, 예배 형식이 자유로운 교회, 생활의 모범이 되는 교회, 헌금을 강요하지 않는 교회 순으로 나왔습니다. 이들의 대답은 과거 교회를 떠나게 한 요인들의 거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나안 성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그대로 신앙과 생활이 올바르지 못한 목회자가 많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나안 성도들의 교회 선택의 최우선 기준이 ‘목회자'라는 것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교회를 선택하는 불변의 척도가 여전히 목회자일 수밖에 없는지, 교회를 대표하는 것은 오로지 목회자인지, 훌륭한 인품의 목회자가 있는 교회가 좋은 교회 인지 등 몇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은 왜 그 교회에 나가느냐는 질문은 너무 익숙해 쉽게 간과했던 ‘교회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합니다. 교회를 선택하는 기준은 각자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는 모두 따듯하고 건강한 교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나아가 좋은 교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교회 찾기 서비스 <교회 가는 길>이 좋은 교회를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곧,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본 기사는 2016년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에서 공동 실시한 ‘교회선택과 만족도 조사’를 기반으로 했으며, 약 500명의 교인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자료를 취합하고 평가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종교사회학과 정재영 교수의 리포트를 근거로 합니다.